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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COLUMNS

베다니 서정

njrp 2018.03.22 06:55 조회 수 : 100

베다니 서정

임 인수

 

 

베다니의 뜰

베다니의 집

고웁다,베다니의

동구 밖에서

 

임은 인정스레

웃으시고

 

말씀 중에 넘치신

그 사랑

그 눈물

 

쉬어가신 숨결이며

음성이 그리워라.

 

 

우리에겐 그 이름이 낯선 임 인수 시인의 ‘베다니 서정’입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8 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산골마을로 무화과나무가 많은 곳입니다.

나환자 시몬의 집과 나사로의 집에서 주님께선 곤한 여정을 쉬어가셨습니다.

먼지 이는 흙길을 걸어서 베다니로 오시는 주님,

옹기종기 붙어 있는 베다니의 집들,

저녁이면 굴뚝에 연기 오르듯 빵을 굽고, 요리를 준비하는 냄새가 가득한 집과 집 사이의 흙길,

해질 무렵 밭과 들로 나갔다 하나둘씩 몸의 먼지를 털며 돌아오는 이웃들,

주님을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며 손과 발을 씻을 물을 내어주며 곁에 서있는 베다니의 동네 사람들,

정다운 미소, 거칠지만 따뜻한 손, 그리고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마음,

 

추억이 깃들 한국의 산과 들, 그리고 저녁 굴뚝의 연기가 오르는 나지막한 초가집들, 이웃과 이웃이 고개를 내밀고 서로에게 반갑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정다운 한국의 산골 풍경을 시인은 예수님이 오시는 베다니로 그려내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베다니의 뜰, 베다니의 집, 고웁다 베다니의 동구 밖에서... 정다운 추억이 담긴 그리운 고향에 오신 주님이 오셔서 말씀하시고 그 말씀 중에 넘치신 눈물과 사랑, 잊지 못할 기억들을 그리워하며 마음의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깊은 정서 속에 담아두고 싶은 시인의 마음...

아마 우리 모두의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느날 헌책방에서 찾은 1960년 낡은 시집에 담겨있던 이 시를 20년이 되도록 잊지 못하는 건 임 인수 시인의 사모의 심정이, 추억에 대한 향수가 내 것과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고물상에 팔아버린 이 시집에 닮긴 아름다운 시는 다른 이의 마음을 나와 같이 젖어들게 하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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